시청자위원회

CJENM 시청자위원회 22년 6월 정기회의

2022.07.27

CJ ENM 시청자위원회 226월 정기회의

 

시청자 위원 의견제시 세부 내용

1) tvN<우리들의 블루스>  

- 질의 위원 : 박천일 위원

- 방송 일시 : 20224 ~ 6

- 주요 의견 :

다양한 관점에서 소수자들의 아픔을 바라보게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미혼모, 우울증 환자에 이어 장애인을 가족으로 둔 사람들의 이야기 등 에피소드 별로 재미와 완성도를 갖춰 호평을 받는 작품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넷플릭스가 2013 <못말리는 패밀리> 시즌4에서 15개의 분절화된 에피소드를 통해 선집적 포맷(anthological format)의 혁신적인 서사구성을 선보이면서 호평을 받았는데, <우리들의 블루스>가 한국판 혁신적이고 다층적인 스토리텔링이자 새로운 콘텐츠의 양식화를 선보였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이 드라마도 각 에피소드별로 출연자 각각이 주인공이자 이야기의 구성원이 되었죠. 이러한 서사구성은 몰아보기와 나눠보기 등 변화하는 복잡한 시청환경에 어울리는 새로운 콘텐츠 양식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두 개 에피소드에 평가를 더하고 싶습니다.

먼저 고3학생의 임신문제를 다룬 회차입니다.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미성년자의 임신상황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본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보통 학생이 임신하면 학교를 자퇴할 수 밖에 없는데 여학생이 학업을 지속하고 남학생이 자퇴하는 식으로 스토리가 전개된 것이 나름 신선(?)했다고 할까요? 드라마가 재미도 중요하지만 꺼내기 힘든 주제를 드러내서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노희경작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두 번째는 한지민이 맡은 영옥이라는 캐릭터입니다. 우리가 막연히 힘들겠다고 생각했던 장애인 가족의 어려움을 실감나게 보여줘서 깊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또한 숨기고 싶고 부양책임에서 벗어나고 싶은 존재인 장애인 언니가 오히려 힘과 용기를 주는 존재임을 깨우쳐주어 감동적이었습니다. 외면하고 싶은 현실을 담담히 그려내고 함께 생각할 시간을 만들어준 제작진에게 진정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못말리는 패밀리> 시즌4를 기획한 Mitch Hurwitz는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새로운 미디어는 새로운 포맷을 요구한다….수년 전 HBO가 자신들만이 할 수 있었던 것을 만들었던 것처럼…우리는 넷플릭스에서만 가능한 것을 만들고자 합니다” 저는 <우리들의 블루스> CJ ENM만이 가능하고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 포맷을 개척했다고 평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다만 가끔 배우들이 너무 악쓰거나 화를 내는 장면이 신랄하게 나와서 때로는 보기 힘든 때도 있었습니다. 열연이라는 연기라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더불어 사는 인생을 생각하게 하는 드라마라 조금은 절제하면 어땠을까 생각해봅니다.

(참고로 ‘선집적 포맷’이란 각각의 에피소드별로 이야기의 구성원을 달리하면서 분절화된 스토리텔링을 이끌어가는게 특징이죠. 이는 촬영일정과 캐스팅 제한 등 점점 어려워지는 제작환경의 여건을 극복하는 방편이기도 하고 다층적 에피소드로 기존의 시간적 리듬에 얽매임없이 초월적 시간성과 동시간의 시청경험을 시청자에게 함께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제작의 장(Production field)으로 평가됩니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위원님

tvN <우리들의 블루스>를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주신 것처럼 <우리들의 블루스>는 옴니버스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여러 인물들의 삶을 그린 드라마입니다. 다소 낯설 수도 있는 형식임에도, 새로운 콘텐츠 양식화를 선보였다고 높게 평가해주신 점 감사합니다. 또한 영주-현 에피소드와 영옥 캐릭터를 인상 깊게 봐주시고, 좋은 의견들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까지 따뜻하고 즐겁게 시청하셨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 tvN<군대스리가>  

- 질의 위원 : 최영묵 위원

- 방송 일시 : 20225 ~ 6

- 주요 의견 :

1. <군대스리가>는 지난 523일 시작한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미 20년 전인 지난 2002년 한국은 월드컵을 일본과 공동 주최했고 당시 한국 팀은 아시아국가 중에서는 최초로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기성세대 사람들은 당시의 붉은 악마와 길거리 응원 등에 대한 기억이 그대로 이겠지만 젊은 세대는 상황이 다를 것 같다. 특히 올해 11월은 카타르에서 월드컵이 열리는 해이기도 하다. <군대스리가>는 대한민국 월드컵 4강 진출 20주년이자 카타르 월드컵에 주목하여 만든 기획 프로그램인 것으로 보인다.

2. “2002 축구 국가대표 레전드들의 전국 군대 축구 도장깨기 프로젝트라는 슬로건을 걸고 있다. 축구를 매개로 2002년 월드컵의 기억과 막강한 대한민국 군대를 연결하려 하고 있다. 한국 남자들은 모이면 군대이야기 아니면 축구이야기 혹은 군대에서 축구 했던 이야기를 한다는 말이 있다. 일단 2002년 월드컵과 우승 당시의 선수들과 군대를 연결한 것은 재미있는 아이디어다. 사회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유재석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조세호가 맡고 있고 서포터스는 쇼트트랙 국가대표선수인 곽윤기와 가수 솔빈이 맡고 있다.

3. 1회 방송에서는 조세호와 서포터스가 모여서 프로그램의 형태를 구성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먼저 2002년 월드컵 국대출신인 이천수선수가 등장하고 이어 을용타이을용선수가 나와서 향후 프로젝트에 대해 격론을 벌인 끝에 합의하고 팀을 구성하기로 한다. 40~50대인 은퇴한 선수들에게 다시 축구경기를 하라는 것, 그것도 20대의 팔팔한 군인선수들을 상대로 진검승부를 하라는 것은 사실상 무리수인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어서 모처에서 세 진행자와 두 섭외자(이천수, 이을용)가 섭외한 이운재, 김태영, 최진철, 송종국, 현영민과 같은 2002년 스타들이 모여 도장깨기 프로젝트에 합의하고 전격 게임에 돌입하게 된다. 박항서감독의 제안으로 김태영선수가 감독을 겸하기로 한다. 상대는 귀신잡는해병대 축구팀이었다. 첫 방송에서 승부가 나지 않았고 2회에서 결판이 났다. 11 무승부였고 승부차기에서 레전드 국대가 이겼다. 3~4회에서 등장하는 레전드 국대의 두 번째 상대는 특전사 축구팀이다. 특수전을 수행하는 군인들은 해병대와는 또 다른 분위기였다. 고공낙하 훈련장면으로 기선을 제압한 특수전 부대는 축구팀도 예사롭지 않았다. 해병대와 달리 치밀한 전략을 세우고 나온 것처럼 보였다.

4. 전반적으로 억지스러움이 별로 없이 잘 스미는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카타르 월드컵이 금년 1218일에 끝나기 때문에 <군대스리가>는 큰 이변이 없는 한 금년 내내 끌고가야 할 프로그램이다.

그런 정황을 고려하여 아쉬운 점을 꼽자면 2002년 스타선수들의 섭외 문제다. 일단 안정적으로 출전이 가능한 2002년 당시 국대는 거의 다 모은 것 같다. 홍명보, 황선홍, 김남일, 이영표 등은 현직에 있고 박지성은 외유중이고 안정환은 타 방송사 해설위원이라서 사실 섭외가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첫 회에 영상으로 박항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2002년 당시 코치)을 연결했듯이 당시의 스타들이 선수로 직접 출전으로 못하더라도 어떤 방식으로던 프로그램에 연결시키는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

다음으로 스토리텔링을 좀 더 강화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보통사람들의 기억을 더듬게 하듯이, 2002년 월드컵과 관련하여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다양한 당시의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사람들 속에 있는 관련한 이야기들을 좀 더 찾아내어 연결시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군인이라고 필승!”만 외쳐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최영묵 위원님. <전설이 떴다 군대스리가>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며, 시청 리뷰를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설이 떴다 군대스리가>2002 한일 월드컵 20주년이자, 다가오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의 선전을 바라며 제작하는 특별기획 프로그램입니다.

<전설이 떴다 군대스리가>의 제작진은 2002 월드컵 국가대표 선수들을 포함한 전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을 모시고 제작하기에, 축구 그리고 경기에 있어서 만큼 진정성 있는 내용을 전달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기는 실제 축구 중계와 가깝되 더욱 친절하게 연출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과한 예능적 요소는 제하고 선수들의 케미와 토크에 집중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 회 거듭하며 시청이 가장 편한 수준으로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조정을 해 나가는 중입니다.

위원님이 언급해주신 것과 같이 시청자들이 함께 공유하는 2002년 당시의 추억을 만져줄 수 있는 스토리 보강이 필요함에 공감하는 바입니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선수들과 더 밀접하게 소통하며 이야기를 귀 담아 듣고 있습니다. 또한 촬영을 거듭할수록 선수들이 방송 제작 환경과 사람들에 익숙해지며, 더욱 편안한 분위기에서 심도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끌어내고 진정성 있게 전달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현 시점에 참여하지 못하는 2002 월드컵 국가대표 선수들과 의미 있는 소통을 진행 중이며, 의견 주신대로 선수로서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프로그램과의 연결을 시도하고자 합니다. 제작진은 2002, 2006, 2010 월드컵 등에 출전한 전설적인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선수 분들과 함께 하며 축구 예능 프로그램으로써 진정성 있는 모습과 재미의 최적의 밸런스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전설이 떴다 군대스리가>의 러닝타임을 시청자에게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만들기 위해 세심한 구성, 촬영, 편집을 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저희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신 위원님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좋은 방송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3) tvN<뜻밖의 여정>  

- 질의 위원 : 유미숙 위원

- 방송 일시 : 전 회기

- 주요 의견 :

뜻밖의 여정은 5회에 걸쳐 색다른 맛을 보여주었다. 타이틀처럼 뜻밖의 발상으로 만들어간 프로그램이라 기대가 컸다. 이미 월드스타가 된 윤여정과 미국생활의 경험이 있는 이서진을 매니저라는 설정으로 오스카 시상식에 참여하는 소소한 재미와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들 이였다. 별책부록처럼 라라랜드라는 이름으로 프로그램 속의 또 다른 프로그램을 만드는 설정도 있었으나 별로 재미가 적었다. 

오스카 시상식에서 호명할 배우들에 대한 공부를 통해 수어를 준비한 윤여정의 준비는 역시 전문가다운 포스를 보여주었다. 트로피를 대신 들고 있어준 것까지 호평은 줄을 이었다.

아쉬운 점은 이서진이 얼떨결에 들고 있게 된 제이미 리 커터스의 가방을 맡은 장면을 송출하여야만 했는가와 그 과정에 이서진이 등장한 화면에서 나온 글로벌 짐꾼?” 이라는 자막은 거슬린다. 예능에서 누구를 바보로 만들고 웃음을 만드는 일은 이제는 사라져야 한다. 우리는 이서진이 나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물론 인종차별적 의식이 깔려 있었다고 보인다. 그러나 더 세련된 이서진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외국에서 당하게 되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유머로 대처하여야 하는가를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다.

내가 이서진이라면우선 나는 스태프가 아닙니다.’ 라고 먼저 말 했어야 한다. 그럴 사이가 없이 그야말로 얼떨결에 실수로 받아 들었다면 돌려 줄 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본인은 한국배우 이서진이라고.. 이렇게 상대가 실수를 바로잡을 기회를 제대로 주어야 하는데 이런 과정이 모두 생략되었다. 유머 있게 대처했다면 더 좋았을 일을 인종차별 논란만 불러일으킨 아쉬운 일이다.

그 밖에도 윤여정의 친구의 방문, 초대에 응한 뒷풀이(?) 자리까지 호기심을 자극할 요소들이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 나영석 피디의 출연에 관해서는 신중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신선하다고 생각하는 시청자도 있을 수는 있지만 불편하다는 의견들이 많이 들린다. 다시 생각해 보길 부탁한다. 목소리만 들리는 게 좋겠다는 의견들이 많다. ‘욕심이 화를 부른 듯 하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유미숙 위원님. 저희 <뜻밖의 여정>을 관심 있게 시청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기술해 주신 것처럼 "뜻밖의 여정"은 배우 윤여정이 시상자로서 아카데미를 다시 방문하며 생긴 다채로운 여정을 담은 프로그램입니다. 미국 생활에 익숙한 '국민짐꾼' 캐릭터를 가진 배우 이서진씨와 다수의 프로그램을 함께 하며 친밀도가 높은 제작진, 그리고 윤여정의 친구들이 함께 등장하며 자연스럽고 리얼한 '다큐멘터리 형식의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노력하였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솔직 담담한 윤여정의 가치관,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들이 전파를 탔고 위원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수상자를 배려해 수어를 준비하는 모습 등은 <뜻밖의 여정> 시청자들뿐만 아니라 전세계 아카데미 팬들에게 따스한 울림을 주었습니다.

이서진씨가 미국 여배우의 가방을 맡게 되는 에피소드의 경우 현장 스태프들이 다 빠진 상황에서 에스코트 차원으로 이서진씨가 우연히도 가방을 받게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지적해주신 바와 같이 저희 제작진의 의도와 달리 앞뒤 정황이 다소 생략되어 시청자들께서 불편을 느끼실 시각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점 미처 인지하지 못하였음을 엄중히 받아들입니다. 앞으로의 제작 방향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추후에는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더욱 신경 쓰도록 하겠습니다.

나영석 피디의 출연은 <뜻밖의 여정>이 다큐멘터리 형식을 가지는 만큼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인물관계 설정을 위해 등장하였으나 그 빈도와 쓰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 깊이 새기겠습니다.

위원님의 의견과 함께 프로그램을 향하는 다양한 시청 의견들을 수용하고 표현하는데 지금보다 더 큰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또한 추후 프로그램에서는 시청 의견을 반영한 다른 구성의 프로그램으로 찾아 뵙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위원님의 격려와 세심한 시청 의견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4) tvN<우리들의 블루스>  

- 질의 위원 : 유미숙 위원

- 방송 일시 : 2022522, 528

- 주요 의견 :

첫 회부터 즐겁게 보는 드라마이다.

특히 14회와 15회는 가슴 뭉클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다운증후군 장애인 영희이야기는 가슴을 따뜻하게 한다. 장애인을 극중에 직접 출연하게 하는 데는 제작진의 노고가 얼마나 컸을까 하는 생각이 들며 감사한 마음이 크다.

장애인은 격리시킬 대상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살아가야 할 존재라고 입으로는 말하지만 이 또한 얼마나 공허한 메아리 같은 소리인가.

그런데 그 힘든 일을 제작진이 해냈다. 감사한 일이다. 

고맙습니다!”

지능이 떨어지는 다운증후군도 감정과 정서가 다르지 않다는 걸 학습할 기회였고 장애인을 무심코 빤히 쳐다보는 무의식적인 행동들을 바로잡을 사회교육의 교양강의가 되었다.

회차가 더해갈수록 처음에 거슬리던 제주 사투리도 조금씩 편안해 지고 따뜻한 휴먼드라마의 대표작이 된 것 같아 기대가 크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위원님

tvN <우리들의 블루스>를 첫 회부터 마지막까지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또한 영옥과 영희의 에피소드를 통해 많은 감동을 받고,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노희경 작가님은 정은혜 배우와 1년 동안 교감하고, 배우의 모습을 영희 캐릭터에 녹여냈다고 합니다. 또한 영옥 역의 한지민 배우, 정준 역의 김우빈 배우도 정은혜 배우와 촬영 전 따로 만남을 가지며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이처럼 배우 및 제작진들의 진정성 있는 과정들이 드라마에 잘 녹아져, 큰 울림을 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느덧 최종화를 방영했는데, 마지막까지 <우리들의 블루스>가 따뜻한 휴먼드라마의 대표작으로 남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5) tvN<링크>  

- 질의 위원 : 조상수 위원

- 방송 일시 : 20226

- 주요 의견 :

독특하고 신선한 소재, 예상치 못한 반전, 배우들의 좋은 연기 등, 물론 극 초반이긴 하지만 딱히 지적할 것은 없고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는 드라마입니다. 감춰진 복선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이고, 따라서 앞으로 드라마가 어떻게 전개될지 많은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로맨스, 코믹, 판타지, 스릴러 등 여러 장르가 잘 융합되어, 맛있게 버무려진 비빔밥처럼 다양한 재미와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특히 믿고 보는 여진구, 문가영의 연기는 흠잡을 데 없고, 조연배우들의 연기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주어 극의 재미를 더합니다.

간혹 1회만으로도 결말이 뻔히 보이는 드라마들과 달리, 이 드라마는 어떻게 전개될지 쉽게 예측할 수 없어 궁금증을 더하고 다음 회를 기다리게 만듭니다.

시청자들의 관심을 충분히 끌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계속 이어나가 수작으로 마무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CJ ENM 담당자 답변

 

먼저 tvN <링크>에 많은 관심과 좋은 의견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위원님께서 언급해주신 대로 <링크>는 감정을 공유한다는 신선한 소재와 계속되는 반전이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계훈과 다현은 왜 링크되었을까, 마을 사람들은 어떤 비밀을 숨기고 있을까 등 극 전반에 포진해 있는 다수의 미스터리 요소들이 이후 전개될 스토리에 기대를 갖게끔 합니다.

미스터리 요소 외에도, <링크>에서는 짚어주신 판타지, 로맨스, 스릴러 등 다양한 재미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감정을 공유한다는 흥미로운 판타지 설정, 링크된 남녀의 로맨스 티키타카, ‘스토킹과 계영 실종스릴러 요소가 주는 긴장감 등 다양한 재미 요소가 볼거리로 작용해, 말씀주신대로 시청자 분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결말이 뻔히 보이지 않는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양한 재미 요소들을 뒷받침하는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인상적입니다. 주연 여진구, 문가영 배우가 안정적인 연기력을 통해 캐릭터를 잘 표현하고 있으며, 다현-복희-춘옥 세 모녀와 계훈-진후 등 조연 캐릭터들 역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며 극에 웃음과 감동을 더합니다.

앞으로도 회수될 복선과 전개될 미스터리가 많으니 관심을 가지고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결합된 각 장르의 매력을 잘 살려 탄탄한 전개와 연출을 통해 보여드림으로써, “기적 같은 판타지 멜로이자 결국은 휴먼 드라마로 시청자 분들께 재미와 감동을 드리는 수작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드라마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세심한 피드백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6) tvN<이브>  

- 질의 위원 : 조상수 위원

- 방송 일시 : 20226

- 주요 의견 :

드라마 제작에 많은 준비와 노력이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화려하고 자극적인 볼거리가 시선을 끕니다. 서예지의 복수극이 어떻게 전개될지, 얼마나 시원한 청량감을 줄지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컴백한 서예지도 이미지 회복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보입니다. 꽤 긴 시간 방송된 탱고 춤을 추는 장면에서 그 노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자극적이거나 억지스러운 전개가 극의 몰입도를 떨어뜨립니다.

서예지의 복수에 대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이해는 되지만, 조폭도 아니고 국무총리까지 역임한 사람이 공공연히 골프공 테러를 직접 실행한다든지, 전반적인 사회 민주화가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는 2008년에 국정원 직원이 고문을 가해서 사람을 사망케 한다는 설정은 너무 비현실적입니다.

게다가 고문 현장에 피해자의 가족과 변호사가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들어갈 수 있었다거나, 그런 상황에서도 국정원 직원이 고문을 계속하고 나아가 피해자의 가족, 변호사까지 폭행한다는 설정은 수긍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한 상황이라면 아무리 전직 국무총리의 비호가 있었더라도 국정원 직원은 형사처벌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고, 사회에서 요직을 맡을 수도 없을 것입니다.

또한 지극히 선정적인 장면이 많은 데다가, 개중에는 그런 장면이 굳이 필요한지 의문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박병은을 유혹하기 위한 계획이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더라도 서예지가 딸의 유치원 입학식에 참석한 뒤 발각될 수 있는 장소에서 의도적으로 남편과 성관계를 맺는다거나, 유선이 비서와 정사를 벌이는 전개는 그 설정이나 묘사 수준이 잘 납득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이 드라마가 소위 하이소사이어티 자제들의 교육기관을 배경으로 하고, 정재계 주요인사를 상대로 억울하게 죽은 부모의 복수를 한다는 설정이어서, 최근의 몇몇 유사 작품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자연히 기시감이 들고 신선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다른 작품들과의 차별화된 전개가 필요하겠습니다.

일단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보다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마무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먼저 <이브>에 관심 가져주시고 좋은 의견 전달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말씀주신대로 <이브>는 화려하고 자극적인 볼거리를 시청포인트로 가지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탱고, 반도네온 등 <이브>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소재들을 활용하여, 고급스러우면서도 화려한 미장센을 만들어내고자 노력하였습니다.

그러나 위원님께서 말씀주신대로 개연성이 부족하거나 다소 자극적이라고 느껴질 있는 부분이 있다는 점에 공감하고결과적으로 높은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한 송구합니다.

 언급해주신 ‘전 국무총리의 폭력적인 행태’, 2008년에 자행된 국정원의 만행’ 등 현실과 거리가 있는 설정들이 있고, 극의 몰입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점 공감합니다. 하지만 악인의 단죄에 대한 카타르시스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소 극적으로 상황을 설정했다고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후반부에 모든 악인들이 단죄되며 인과응보의 교훈을 선사해줄 것입니다. 시원시원한 전개를 위해 일부 개연성을 묵과하였으나, 다음 작품 때부터는 재미와 개연성 동시에 사로잡을 방법을 부단히 고민해보겠습니다.

또한 초반 회차가 다소 자극적이고 선정적이라는 점 공감합니다. 제작단계에서부터 묘사 수위에 대해 충분한 논의를 가졌음에도, 위원님께서 말씀주신 것처럼 초반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장치처럼 활용된 듯 보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해당 장면은 단순히 자극만을 위한 씬이 아니라, 윤겸의 향후 행동에 강한 동력을 부여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그리고 소라와 비서의 관계 설정은 소라에게 지나친 감정적 면죄부를 주지 않기 위함으로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윤겸과 라엘이 불륜을 저지르는 상황 속에서 소라의 남자 관계가 깨끗하다면, 오히려 악인인 소라에게 시청자들이 감정 이입을 하게 될 여지가 있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위원님의 말씀처럼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드라마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에는 여전히 공감합니다. 제작진도 이 문제점을 인식하고 6부 이후 회차는 자극적인 장면보다는 ‘주인공들의 감정선’에 집중하였습니다. 라엘이 던진 돌멩이로 인해 주인공들의 관계가 어떻게 파국으로 치닫고 변하는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느덧 <이브>가 중반 회차에 도달하였습니다. 사이다 넘치는 전개에 더불어, 개연성의 완성도를 갖춰,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하여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까지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7) tvN<백패커>  

- 질의 위원 : 박혜숙 위원

- 방송 일시 : 2022526 ~ 62

- 주요 의견 :

백패커는 백팩에 짐을 담아 전국을 누비며 출장요리를 수행하는 극한의 출장 요리 예능 프로그램이다. 백종원을 비롯한 딘딘, 안보현, 오대환은 사전회의를 통해 특화된 역할을 정하고 요리에 필요한 것들을 백팩에 구비한다. 과연 제한된 시간 내에 무제한 제공이 가능할까 싶었는데 역시 백종원 요리 고수님의 일사분란한 대처로 위기의 순간을 잘 넘긴다.

1화에서 22명의 청소년 씨름부에게 무제한 패스트푸드 제공 미션이 주어졌다. 하지만 의뢰를 받아 제한된 시간과 장소에서 대량으로 음식을 만들다 보니 분주하고 정신이 없다. 긴박감을 제공하여 몰입과 재미를 주지만 대량으로 튀겨내는 과정에서 탄 음식이 시야에 들어오니 미간이 찌푸려진다. 무제한 제공 미션을 완수하는 성취감도 있겠지만 학생들을 위해 건강한 조리법도 유념해서 만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오히려 패스트푸드의 조리 과정을 여실히 보여줌으로써 청소년들의 건강에는 적신호라는 인상을 깊이 남겼다. 맘껏 배불리 먹여야겠다는 의도는 좋으나 남겨진 식재료를 응용해 제공하는 정성보다는 ‘처리하는 것’으로 보여 주는 인상을 준다.

2화 두 번째 출장요리는 산사에서 의뢰된 석가탄신일 비건 푸드다. 무거운 백팩을 이고 산사를 오르는 여정은 극한 체험의 고조다.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의 안도감과 희열, 고즈넉한 산사의 풍광은 곧이어 시간을 다투는 미션과 극 대비를 보여 준다. 산사에서 먹는 정성스러운 음식 미션이었으나 하필이면 중식일까 싶었다. 고기와 오신채를 넣지 않은 별미로서 생경함이 강조되었으나 식재료를 기름에 흥건히 튀기고, 굽고 하는 과정들이 건강하게 보이지 않는다. 정해진 인원수보다 많은 음식을 만들어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 연출이 불편하다. 사람들은 절로 고맙기보다 유명 쉐프의 지나친 자부심으로 인해 억지로 고마움을 강요당하는 느낌을 받는다. 산사를 찾는 연령대를 고려하여 보다 건강한 음식을 제공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또한 코로나 대비 함께 먹는 음식에 대한 위생 배려도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박혜숙 위원님. 우선, <백패커>를 관심 깊게 시청해주시고 좋은 견해를 나누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1회 패스트푸드 관련

의뢰인이 직접 메뉴를 고르는 구성이므로, 1회 의뢰인이었던 씨름부 아이들이 선호하는 음식인 햄버거로 미션을 선정하였습니다. 아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수 있었으나, 성장기의 아이들에게 식단의 중요성이 큰 만큼 건강한 조리법도 신경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더불어, 백패커 멤버들이 처음으로 대용량 요리에 시도하는 만큼, 조리과정에서 감자튀김이 타는 등의 실수가 발생했습니다. 미션이 거듭되며 성장해가는 멤버들의 모습을 너그러이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회 석가탄신일 비건 푸드 관련

말씀주신 것처럼 2회는 산행으로 인한 긴박함과 산사의 풍광이 주는 안도감을 모두 보여줄 수 있던 회차 였습니다. 메뉴 선정 관련해서는 부처님 오신 날에 흔히 볼 수 있는 메뉴가 아닌, 새로운 비건 푸드를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가 컸습니다. 다만, 보내주신 의견에 충분히 공감하여 다음부터는 메뉴의 새로움과 건강을 모두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보내주신 의견 감사드리며,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는 <백패커>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8) tvN<우리들의 블루스>  

- 질의 위원 : 박혜숙 위원

- 방송 일시 : 202249~ 65

- 주요 의견 :

작품의 무대가 누구나 한번쯤은 떠나보았을 제주여서 더 의미가 새롭다. 배로, 비행기로 물길을 건너야 하는 이 섬에는 얼마나 많은 사연들이 다녀갔을까 생각하며 작가의 성찰과 예민함을 찾는다.

제주 방언을 영화자막처럼 보고 있다. 우리말인데 뜻을 해석하며 보아야 하니 생소하고 그 섬의 풍광을 자꾸 보니 익숙하고 정겹다. 시청각교육의 힘이다. 이후로 제주에 가면 이방인이지만 꼭 삼촌이라고 한번 불러 보고 싶다.

보기 드문 초호화 캐스팅이다. 모두가 주연 급 배우여서 극 중 이들의 캐릭터를 어떻게 배분할까 궁금했는데 옴니버스 형식으로 저마다의 삶을 유기적으로 잘 연결해 담아냈다. 시청자로서 ‘흠뻑 젖어들다가 빠져든다’ 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다시보기를 반복해도 결코 지루하지 않다.

삶의 문맥이 다를지라도 고통의 지향점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세대를 불문하고 살아온 만큼 최선의 고통을 보여 준다. 충분히 아픈 만큼 성장하는 인생을 응원한다. 더구나 그 고통을 함께 보듬고 아파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실로 큰 위안이다. 친구이든, 가족이든, 이웃이든 삶의 엉킨 실타래를 풀어가는 과정이 농익다.

작가는 우리가 외면하고 포기한 삶의 주제를 짧은 분량의 에피소드에 담았다. 참으로 용감하다. 청소년 임신과 발달장애(다운증후군)의 문제를 특유의 따뜻한 감성으로 균형 있게 배분하고 인권 감수성을 건드렸다. 극중 고등학생 영주의 임신은 청소년으로서 감당해야 할 무게와 보호자로서의 대처방법을 고민하게 한다. 안전한 피임법, 성적자기결정권, 생명존중, 권리와 책임 등에 대한 교육적 처방의 한계도 경험한다. 영희 이야기의 주인공 역을 맡은 정은혜는 실제 캐리커처 작가이면서 다운증후군으로 편견과 차별에 맞선 호소력 짙은 연기로 시청자의 마음을 울렸다.

최종 2회기를 앞두고 ‘우리들의 블루스’ 는 현재를 사는 우리들에게 최선의 고통을 극복하는 최고의 미덕을 보여 주었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위원님

우선 tvN <우리들의 블루스>를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주신 것처럼 <우리들의 블루스>는 이병헌, 신민아, 차승원, 이정은, 한지민, 김우빈, 김혜자, 고두심, 엄정화 등 수많은 배우들이 푸른 제주를 배경으로 여러 인물들의 삶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다소 낯설 수도 있는 옴니버스 형식임에도 몰입감 있게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한 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알아주시고, 좋은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까지 따뜻하고 즐겁게 시청하셨기를 바라며,

나중에 제주에서 삼촌이라고 부르실 때 우리 드라마를 한 번 더 추억해주시길 바랍니다.

 

 

9) tvN<뜻밖의 여정>  

- 질의 위원 : 임정화 위원

- 방송 일시 : 202258~ 529

- 주요 의견 :

정말 뜻밖이었다. 윤여정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상자로 무대에 오르기 위해 떠나는 여정을 담은 예능이라니! 이것은 유튜브에서 인기를 끈 브이로그가 아닌가. 치밀한 구성없이(없는 것처럼), 그냥 흘러가는 대로 아카데미로 가는 여정을 찍은 방송은 날것의 재미와 감동을 보여줬다. 물론 꽃보다 OO 시리즈에서도 나영석 PD의 예능은 이미 브이로그다웠지만 <뜻밖의 여정>은 더욱 편안해보였다.

화려한 무대로 꾸며진 아카데미 시상식은 TV로 봤지만 시상식장에 오기까지의 과정과 온갖 에피소드를 날것으로 찍은 화면은 처음이다. 배우 윤여정의 인터뷰 다큐는 봤지만 그의 일상이 이렇게 리얼하게 공개된 다큐멘터리도 처음이다. 프로그램 중간에 이렇게 출연자가 많아질 줄 몰랐어요라는 제작진의 말이 나온다. 촬영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새로운 포맷’ ‘잘 짜여진 구성이 방송의 미덕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또 한 번 보여주는 듯한, 잘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해외여행이 그리웠던 시청자들에게 미국 풍경과 고급스런 숙소, 음식도 매력적이었지만 배우 윤여정이라는 소재가 이 프로그램의 거의 모든 것임은 자명하다. 물론 물 흐르듯 흐르는 일상에서 재미와 감동의 포인트를 잡아내는 것은 제작진의 몫이었으리라.

76세의 윤여정은 시청자를 향해 어떤 훈계도 하지 않지만 묘하게 자기계발서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역사 왜곡이 걱정돼 인터뷰 답변을 영어로 미리 써서 공부한 흔적, 체력을 기르기 위해 운동하는 모습, 시상식을 위해 낯선 언어로 된 이름을 외우고 수어를 연습하는 모습을 보며 그가 얻은 성공이 노력의 결과라는 것을 알게 된다. 76세 윤여정이 행동으로 전하는 메시지가 크기 때문일까. 아쉬움이 있다면 배우 윤여정의 일상을 더 많이 보고 싶다는 것. 예를 들어 아침 운동을 어떻게 하는 지, 윤여정을 보기 위해 짐을 싸들고 온 친구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지, 이런 은밀한 모습까지 궁금해진다.

이서진을 비롯한 제작진의 출연으로 방송 곳곳에 나름의 예능적 요소를 배치했다. 그것도 흥미롭지만 윤여정, 윤여정의 친구들, 윤여정에게 도움을 주는 스탭들과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더 보여주면 어떨까 제안해본다. 그것이 한 번도 못 본 이야기다. 예능이 아니라 다큐가 될까봐 걱정할 수도 있지만 이서진과 제작진도 윤여정의 친구로 이미 화면 속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깊이와 재미 둘 다 충분해 보인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임정화 위원님. <뜻밖의 여정>을 향한 과분한 칭찬과 정확한 지적에 우선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말씀해주신 바와 같이 편안한 브이로그같은 형식을 가진 뜻밖의 여정은 '치밀한 구성없이' 아카데미를 향하는 배우 윤여정의 여정을 통해 화려한 시상식 무대의 앞과 뒤, 그리고 그들을 둘러 싸고 있는 사람들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 또 담담하게 내비치는 윤여정 선생님의 가치관 생각 등을 담을 수 있도록 기획되었고 노력하였습니다.

앞서 기술해 주신 것처럼 코로나 펜데믹 상황에서 오랜만에 보여지는 해외의 풍경과 쉽게 접하지 못했던 무대 뒤의 모습들, 그리고 준비과정 등을 통해 재미와 출연자인 윤여정 선생님의 말과 행동을 빌려 잔잔한 울림을 주려 했던 점이 호평을 받아 만드는 제작진의 입장에서 무척이나 기분 좋고 보람찬 프로젝트였습니다.  

그러나 어떤 작품이듯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고 위원님께서 지적해 주신 것처럼 76세의 배우 윤여정을 둘러싼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좀 더 깊숙하게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은 제작진 역시 아쉬움으로 남고 앞으로의 제작 방향과 프로그램 기획에 있어서도 성찰을 주는 것 같습니다. 예능, 다큐 장르의 경계가 아닌 진짜 '이야기'의 힘을 얼마나 더 효과적으로 전달 할 수 있을지 더욱 고민해야하는 숙제를 남긴 프로젝트였으며 위원님의 따뜻한 시선에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10) tvN<백패커>  

- 질의 위원 : 임정화 위원

- 방송 일시 : 2022526, 62

- 주요 의견 :

미스터리한 임무를 받고 배낭을 짊어진 채 극한의 장소로 떠난다. 그곳에서 출장요리를 완수해 행복을 선물하는 요리 프로그램, <백패커>를 시청했다. 소위 먹방으로 불리는 요리 예능이 홍수를 이뤄 식상해진 요즘, 요리 예능의 선두주자였던, 그래서 역으로 새로움을 기대하기 힘든 백종원이 다시 요리 예능에 나섰다. 백종원이 요리 예능에서 무엇을 더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대 이상의 신선함감동이 있었다.

먹방은 음식 포르노라는 비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발전해왔다. 덕분에 국내는 물론이고 중국, 동남아 등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단지 보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먹방에 나온 음식들이 각각의 콘텐츠로 발전, K-푸드 열풍을 불러일으키는 연쇄적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먹방이 가진 시장의 크기를 고려하면 한국 요리 예능은 식상함을 이겨내고 지속적인 도전이 필요한 영역이다. 언제나 그렇듯 문제는 새로움인데 <백패커>는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음식으로 극강의 맛이나 자극적인 먹는 행위를 추구하기보다 누군가에게 선물을 준다는 것. 생각해보면 음식은 꼭 필요한 곳으로 가서 쓰여 질 때 가장 값진 것이 아니던가. 첫 회 출장요리사들에게 떨어진 임무는 천하장사의 꿈을 키우는 초중고 씨름선수 22명을 위한 무제한 요리였다. 그곳은 도심 한복판이 아니라 패스트푸드점이 없는 마을. 아이들이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은 햄버거였다. 화면에 어린 씨름선수들이 등장하는 순간, 시청자인 나 또한 잘 먹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였다. 백종원은 물론이고 오대환, 안보현, 딘딘의 움직임에서 100%의 진정성이 느껴졌다. 아이들이 씨름연습을 마치는 6시까지 무제한분량의 요리를 준비해야 하는 긴박감 역시 씨름연습장과 주방의 교차편집을 통해 잘 전해졌다. 연습이 끝나고 달려왔는데 음식이 준비돼 있지 않으면 어쩌나 싶어서 함께 응원할 정도였다. 백종원은 다른 요리 예능에서 보여준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백종원이 만드는 햄버거의 맛이 궁금한 게 아니라 아이들이 느낄 행복감이 기대되는 방송이었다.

다음은 어디로 갈지 궁금한 마음에 2회 방송을 보게 됐다. 2회 방송을 보면 <백패커>가 가장 마음 써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짝 엿보인다. 무거운 백팩을 지고 산을 올라가고 재료와 요리도구가 한정된 열악한 환경을 극복해내는 고생 예능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음식을 먹을 사람들인 것 같다. 2회에 주어진 임무는 석가탄신일을 맞아 사찰을 방문하는 불자들을 위해 음식을 만드는 것이었다. 아쉽게도 1회 때의 어린 씨름 선수들처럼 꼭 잘 먹이고 싶다는 절박함이 크지는 않았다. 여전히 땀 흘리는 출장요리사들도 멋있었고 죽은 요리도 살려내는 백종원의 신기를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먹을 사람들에게 그 음식이 깊게 가 닿을 때 프로그램 <백패커>가 더욱 빛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백패커>에서 본 백종원과 오대환, 안보현, 딘딘은 그런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진짜 요리사들이었다. 다음엔 어디로 가서 또 누구를 행복하게 해줄지 기대된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임정화 위원님. 먼저, <백패커>를 관심 깊게 시청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백팩에 담은 재료’, ‘대용량 미션을 통해 요리 예능의 새로움을 보여주고자 노력하였는데, 이 점을 알아봐주시어 큰 뿌듯함을 느낍니다.

위원님께서 말씀해주신 대로, <백패커>는 출장지에 찾아가 의뢰인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해준다는 것에 의의가 있습니다. <백패커> 멤버들은 의뢰인이 먹고 싶은 메뉴를 최대한 맛있게 요리할 수 있도록 진정성 있게 미션에 임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씨름부 아이들이 더욱 행복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2회의 경우 산사 방문객이 의뢰서를 작성한 것이 아니다 보니, 씨름부 아이들이 메뉴를 선정했던 1회만큼의 깊이감을 느끼지 못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해주신 의견을 반영하여, 추후에는 요리를 먹는 사람이 더욱 행복과 만족도를 느낄 수 있도록 연출에 신경 쓰겠습니다.

출장 요리를 통해 행복을 전하는 에피소드가 많이 준비되어있으니, 앞으로도 <백패커>에 꾸준한 관심 부탁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1) tvN STORY<벌거벗은 한국사>  

- 질의 위원 : 강지현 위원

- 방송 일시 : 20225~ 6

- 주요 의견 :

벌거벗은 세계사를 즐겨보는 편이라 스핀오프 격으로 방송되는 벌거벗은 한국사가 방영하는 것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시청하였습니다. 우선 세트장부터 역사여행을 하는 기차 컨셉으로 마련하고 뒷배경의 화면도 기차의 이동에 따라 움직이는 것처럼 구현해서 신경을 많이 썼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총 세 편의 방송(연산군, 어우동, 성균관 편)을 시청하였는데, 다음과 같은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l  강연자의 일방적인 전달로 강연이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세 명의 패널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패널들의 다양한 답변을 포함하여 몰입도가 더 높게 느껴졌습니다. 세 명의 패널들의 케미가 좋은 것 같습니다.

l  매 주 해당 주제에 맞는 전문가들이 게스트로 참여하여 강연에 첨언을 해주는 것도 프로그램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요소였습니다. 각 주제에 맞는 전문가들을 섭외하는 만큼 해당 전문가분들이 더욱 많은 말씀을 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편에서는 전문가분들이 많이 참여해서 말씀주셨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다른 편에서는 활약이 두드러지지 않은 경우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l  중간에 큰별샘의 별의별 문제라고 해서 실제 문제를 푸는 코너가 있는데, 배운 내용을 문제에 접목하여 보여주는 것이 좋았습니다. 다만 어디서 나왔던 문제인지도 출처를 함께 표시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벌거벗은 세계사가 잘 알지 못했던 세계적인 사건들을 알아보는 프로그램이라면 벌거벗은 한국사는 조금은 더 익숙한 한국사에 대해 보다 흥미롭게 다시 한번 알아보는 프로그램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한국사의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어 흥미롭게 전달해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위원님, 먼저 <벌거벗은 한국사>를 관심 깊게 시청해주시고, 소중하고 의미 있는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프로그램의 정체성은 '역사 예능 스토리텔링쇼'로 출연자들간의 상호 소통이 이뤄지는데 가장 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세 명의 패널들이 프로그램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프로그램 특성상 팩트 체크가 중요하기에, 해당 주제 전문가 분들 중심으로 현직 교수 및 연구원 들로 섭외하고 있습니다. 대본 구성안 단계부터 프로그램 녹화, 그리고 방송이 나가기 전 자막을 모니터링 하는 업무까지 이분들이 직접 해주고 계십니다.

앞으로도 역사 예능의 특성에 맞게 전문가 분들의 의견을 전적으로 수용할 예정입니다.

또한 녹화 컨디션이나 편집 흐름상 전문가 멘트의 양이 편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말씀주신대로 매 회차 별로 교수님들의 코멘트 부분을 비중있게 다룰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문의주신 현재 큰별쌤의 별의별 문제는 우 하단에 출처가 명기되고 있으니 확인 부탁 드립니다.

<벌거벗은 한국사>에 대한 애정어린 말씀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12) tvN<군대스리가>  

- 질의 위원 : 강지현 위원

- 방송 일시 : 20225 ~ 6

- 주요 의견 :

우선 2002년 국가대표 전설들 섭외만으로도 충분히 흥행요소를 가지고 시작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또한 최근 손흥민 선수의 EPL 득점왕 수상, 카타르 월드컵 친선 평가전 등으로 인해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을 때 어게인 2002’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프로그램인 만큼 방영 시기도 적절했던 것 같습니다.

세월이 흐른만큼 전설들의 피지컬 변화와 함께 격세지감을 느꼈습니다. 체력적으로는 많이 떨어졌지만 경기 과정에서 보여주는 기술들을 통해 국가대표 선수들의 노련함을 여실히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2002년 향수에 젖어있는 시청자들을 위해 다시 예전 현역으로 돌아가려는 준비과정에 좀 더 초점을 맞춰주었으면 그 과정을 지켜보는 시청자들도 옛 추억이 더 진하게 느껴졌을 것 같습니다. 예컨대 경기 진행에 있어서 예전 월드컵에서 사용했던 전술이나 연습과정(체력 향상 훈련 등)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리플레이가 조금 많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중요한 경기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리플레이를 넣어 조금 더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편집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리플레이가 많이 들어가면 본방을 보기 보단 OTT나 유튜브 클립으로 건너뛰기 하면서 보게 되는 경우가 늘어날 것 같습니다.

현재 국대 전설들 몸 상태는 당연히 예전 같지 않습니다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점점 예전의 향수를 느낄 수 있게 기량과 팀웍이 성장한다면 시청자들도 같이 감동을 할 것 같습니다.

 

CJ ENM 담당자 답변

 

안녕하세요 강지현 위원님. <전설이 떴다 군대스리가>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며, 시청 리뷰를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설이 떴다 군대스리가>2002 한일 월드컵 20주년이자, 다가오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의 선전을 바라며 제작하는 특별기획 프로그램입니다.

<전설이 떴다 군대스리가>의 제작진은 2002 월드컵 국가대표 선수들을 포함한 전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을 모시고 제작하기에, 축구 그리고 경기에 있어서 만큼 진정성 있는 내용을 전달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기는 실제 축구 중계와 가깝되 더욱 친절하게 연출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매 회 거듭하며 시청이 가장 편한 수준으로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조정을 해 나가는 중입니다.

위원님이 언급하신 리플레이의 횟수에 공감하는 바이며, 경기 집중도를 높이고 편안한 시청을 위해 최적의 밸런스를 맞출 수 있도록 유의하겠습니다. 또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과 훈련, 전술 등을 방송에 의미 있게 포함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촬영을 거듭할수록 선수들이 방송 제작 환경과 사람들에 익숙해지고, 무엇보다 경기에서 팀웍을 맞추며 성장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방송에서도 이 부분이 돋보일 수 있도록, 시청자가 2002년의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제작진은 2002, 2006, 2010 월드컵 등에 출전한 전설적인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선수분들과 함께 하며 축구 예능 프로그램으로써 진정성 있는 모습과 재미의 최적의 밸런스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전설이 떴다 군대스리가>의 러닝타임을 시청자에게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만들기 위해 세심한 구성, 촬영, 편집을 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저희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신 위원님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더 좋은 방송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